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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ell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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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ell with me/ 더 디프런트 컴퍼니 도쿄 블룸 & 화이트 자고라 The Different Company [도쿄 블룸 Tokyo Bloom] 그린한 시트러스와 함께, 싱싱한 허벌을 한 줌 뜯은 듯 프레쉬한 아로마틱 노트가 무척 기분 좋게 느껴집니다. 그중에서도 싱그러운 바질 노트가 굉장히 두드러지네요. 저에게 바질 노트는 '그린하지만 동시에 깻잎 향처럼 알싸한 향'으로 기억되어 있는데요. 아로마틱 계열의 향수가 워낙 많지만 그중 도쿄 블룸의 차별화된 매력은 바로 이 바질 노트의 까끌까끌한 뉘앙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푸릇한 향에 워터리한 플로럴 노트가 점차 스며드는데요. 시작은 맑고 깨끗합니다. 바질 노트의 청량함을 살짝 가라앉히면서 부드럽게 향을 이끌고 가요. 마치 천진난만했던 어린아이가 갑작스러운 수줍음에 얌전해지듯이요. 뒤이어 은근한 우디 노트 ..
Smell with me/ 르 라보 떼 누아 29 르 라보 떼 누아 29 저를 포함해 참 많은 분들이 tea 향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싱그럽고 깨끗한 그린 노트와 쌉쌀하고 드라이한 우디 노트를 동시에 맡고 있노라면 참 언제여도 질리지 않는 편안함을 느끼게 돼요. 떼누아 29는 이런 차 향의 매력 위에 새로운 개성을 한껏 더한 향수예요. 마치 상탈 33이 클래식하고 딥한 샌달우드의 향을 굉장히 세련된 레더 노트로 탈바꿈시킨 것처럼, 떼누아 29는 씁쓸하고 다크한 블랙티 향에 시크하고 쿨한 스파이시 아로마틱 노트를 더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차 향을 그려냅니다. 첫 향은 차갑고 스파클링한 스파이스와 그린한 시트러스 아로마틱 노트의 조화로 시작하는데요. 시향지에서는 차갑고 깨끗한 그린 노트가, 피부에서는 알싸한 스파이시 노트가 좀 더 두드러져요. 떼누아 2..
Smell with me/ 프레데릭 말 카날 플라워 프레데릭 말 카날 플라워 지난번 도 손을 시향한 후 오랜만에 카날 플라워를 맡아보고 싶어졌어요. 카날 플라워는 튜베로즈의 순수함과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하나의 향에 완벽하게 담아낸 향수인데요. 워낙 존재감이 대단하다보니 몸에 쉽게 뿌리고 다니지는 못하고 예술 작품을 감상한 듯 한 번씩 꺼내어 맡아보고 있습니다 :) 첫 향부터 어떤 단어를 골라야할 지 모를 정도로 다채로운 향들이 스펙트럼처럼 눈 앞에 펼쳐져요. 화사함, 달콤함, 화려함, 보드라움, 눅눅함, 얼씨함(earthy) 등등. 순간 순간 빠르게 모습을 바꾸며 한 순간의 호흡도 놓치지 않도록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대단한 것 같아요. 처음엔 수분을 잔뜩 머금은 말랑 복숭아를 크게 베어물었을 때처럼 청량한 달콤함이 코 끝을 싹 감싸요. 하지만 처음의 싱그..
Smell with me/ 딥티크 도 손 EDT 딥티크 도 손 EDT 이제 막 시향지를 타고 공기 중으로 휘발하기 시작한 향에서, 살짝 코를 알싸하게 만드는 스파클링 노트와 달큰하고 크리미한 튜베로즈 향이 동시에 느껴지네요. '도 손'은 베트남에 있는 해변가 이름이라고 했던가요. 그 배경을 알고 맡아서인지 향 위로 드리워진, 소금기 어린 바다 내음이 느껴져요. 워터리 노트가 뚜렷한 것은 아니지만 향이 꽤 시원한 데다 앞서 말한 알싸한 향이 저에게 꼭 바다의 짠내처럼 느껴지거든요. 함께 느껴지는 튜베로즈는 역시 달콤하고 부드럽지만 상당히 그린하고 프레쉬한 편이에요. 살구의 보송보송한 표면처럼 크리미한 이 향은 언제 맡아도 마음을 말랑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요. 튜베로즈는 다른 화이트 플로럴 노트와 마찬가지로 자칫 지나치게 화려해지기 쉽지만, 도 손은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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